CA를 통한 청소년 전도의 무한한 가능성

글 김찬현 기자

한국 교회의 전도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도는 성인 전도와 방법적인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에 성인 전도의 큰 흐름이었던 전도 집회를 통한 전도 방법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한국 교회가 감소세로 접어들고, 교회 학교 역시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청소년 전도에 대한 방법적인 전환 모색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결과 청소년들에 대한 전도 방식이 과거에는 성인들과 같이 교회로 그들을 이끄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현장으로 교회와 선교 단체가 직접 뛰어드는 형태를 가지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자 가장 효과적인 전도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이 CA수업(Club Activities, 특별교육활동)에 대한 공략이다.

“전도하고 싶어도 아이들이 너무 바빠 만날 수가 없다”는 것이 지역 교회에서 중고등부를 맡고 있는 사역자들의 고민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고민은 변명에 불과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일선 중고등학교들이 CA수업을 폭넓게 시행하면서 외부의 전문 인력과 기관에 위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교회와 청소년 선교단체들이 이 수업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CA 수업을 통해 청소년 전도에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십대선교회(대표 왕동식 목사)와 넥타선교회(회장 이용남 목사) 두 곳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단체의 경우 방법적인 면에서 직접 CA 수업을 진행하거나 또는 해당 학교와 지역 교회를 연결시켜 사역하느냐의 차별성을 가진다. 넥타선교회의 경우 지역 교회와 학교를 연계시켜주는 링크 사역을 통해 청소년 전도를 지역 교회가 스스로 감당하도록 도우며, 십대선교회의 경우 각 학교마다 2~3명의 선교회 간사를 파견해 CA 수업을 진행한다.

이 두 단체의 경우 매년 1~2월 경 마다 서울 지역의 각 중고등학교에 CA수업을 배당받기 위해 공문을 보내고 수업 기획안을 제출하는 등의 절차를 준비한다. 그리고 이런 요청에 응답하는 학교가 있을 경우, 넥타선교회는 해당 학교의 주변 지역에 있는 교회 청소년부 담당 사역자와 연계해 수업을 준비하고, 십대선교회는 담당 간사를 정하고 직접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그러나 이런 준비과정 속에서 몇 가지 조심해야 할 유의점이 있다. 첫째, 최근 공립학교를 비롯해 공교육 과정에서 특정 종교를 위한 CA활동을 금지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학교 측에 수업 기획안을 제시할 경우 지원봉사, 청소년 상담, 음악 활동 등의 학교장이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교사 중에서 신우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교사가 있거나 기독 교사가 있을 경우 그들과 관계성을 맺어 지속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두 번째는 CA수업을 진행하면서 전도는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선교단체 간사라든가 목회자라는 신분을 밝히되 학생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

CA로 전도하는 신당중앙교회와 영세교회

신당중앙교회는 CA수업과 전도축제를 통해 금호여자중학교 학생들에게 꾸준히 복음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신당중앙교회 중고등부 전도축제사진

신당중앙교회(담임 정영태 목사)는 넥타선교회를 통해 인근의 금호여자중학교에서 매월 1회 CA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고등부담당 교역자인 홍춘근목사가 학생들을 지도한다. 홍목사는 “CA수업은 학생들이 목사가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겁다”고 말한다. 특히 의미 있는 것은 매년 강의를 개설할 때마다 많게는 50명에서 적게는 30명까지 인원이 변동이 있지만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도 기독교 CA수업에 참석하는 것은 모든 학생들이 하나의 CA수업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CA수업을 진행하면서 신당중앙교회는 어떤 열매를 맺었을까? 홍목사는 우선 중고등가 전도의 동력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비록 종교적인 내용을 가르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CA수업을 통해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되었다. 홍목사의 경우 올해 CA수업 커리큘럼을 ‘봉사’로 잡고 대학로와 서울역 부근의 노숙자 시설등과 같은 보호 시설에서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독교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 교회에 대한 이미지 개선으로 드러난 것이다. 수업 중에 일방적인 전도가 이루어졌더라면 거부감이 컸을 청소년들이 오히려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경험한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낳은 것이다. 실제로 CA수업을 들은 학생 대부분은 매년 신당중앙교회가 여는 전도 축제에 참석하면서 열매를 맺고 있다. 또 지난해의 경우 전도 축제를 통해 현재 중고등부 출석인원의 1/4에 해당하는 30여 명의 아이들이 교회를 찾았고, 그 중에서 10명이 CA수업을 들은 학생들이었다.

중랑구 중화동에 영세교회(담임 김충렬 목사)에는 중랑중학교와 중화고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영세교회 교육 담당 정서학 목사가 중랑중학교에서 CA수업을 담당한다. 영세교회의 경우 CA수업에 영세교회 청년부 멤버들을 교사와 자원봉사자로 참여시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화고등학교에 개설된 CA수업은 원래 학교 내에 있었던 ‘기독찬양반’이라는 동아리를 통해 개설 되었다. 공식적으로는 종교 편향적인 수업을 만들 수 없지만 학교장이 신뢰를 하거나 학교 내 교사와 잘 연계될 경우 좀 더 기독교적인 수업 진행도 가능하다. 올해 수업을 신청한 학생은 39명으로 이들중 1/3 정도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학생으로 매년 적어도 50%이상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이었다. 정 목사는 “CA수업의 경우 정원 제한으로 학생들이 2지망으로 기독교CA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믿지 않는 청소년들과의 접촉점을 찾아야 하는 교회로서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또 교회 인근의 중랑중학교에서는 CA수업 뿐만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 진행하는 학습도우미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청년부 지체 주에서 중랑중학교 출신의 대학생들을 선별해 중랑중학교 학생들과 일대일 멘토로 연결하고 일주일에 2회 학생들의 공부를 지도한다. 이번 학기에만 39명의 학생들을 연결해 지원하며 장소는 학교가 아닌 교회에서 이루어진다. 학교가 아닌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이유도 교회를 다닌 적이 없는 학생들에게 교회의 문턱을 낮게 해주려는 의도에서이다.

이러한 주변 지역 학교들과의 여러 접촉점들을 통해 영세교회의 중고등부는 계속해서 지역 청소년들의 전도를 이루어간다. 영세교회 중등부의 경우 60명이 출석했지만 올해 상당수가 고등부로 진급하면서 올해 초 출석인원이 30명으로 줄어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인근 중랑중학교 CA수업을 통해 교회 주변 지역의 청소년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가면서 현재 예년수준으로 출석 학생수를 회복했다.

그러나 CA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교회로 인도하더라도 중고등부 내에 그들을 적응시키고 훈련시킬 교사와 시스템이 없으면 이것은 반짝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교사 정원부터 전도에 들어갈 재정 마련까지 세밀한 계획을 이루고 이뤄진다면 CA를 통한 청소년 전도는 새로운 블루 오션이 될 것이다.